4주 기초군사훈련의 시작

오전에 남자친구가 논산으로 가는 기차를 타는 걸 배웅해주고 왔다.
남자친구는 학교를 다니면서 직장에 다니고 있고 일단 그 일을 접어두고 4주 훈련을 간다. ...직장이 있는데 어케 공익을 할 수 있냐고 물으면 그건 이 분의 특수한 상황이라고 해 두겠다.

사실 어제 잠이 안 와서 수면유도제를 먹고 잤더니 그를 만나서도 쏟아지는 잠을 참을 수가 없었다. 집에 돌아와 그가 훈련소로 들어간다는 마지막 통화를 할 때까지 깨 있다가, 결국 잠이 들었다. 한 3시간 잤나, 자고 일어나니 밖에 어둑한 것이 5시가 조금 넘어 있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대체 거기서 뭐 하고 있는거니." 진짜 뭘 하고 있을까. 편안한 집에서 고양이들과 뒹굴던 그 사람이 지금은 4주 훈련 때문에 논산에 있다. 4주라 별거 아니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시간마다 연락하고 안부를 물어주는 사람이 없어지니 허한 마음이 감춰지질 않는다. 그래서 마구 약속을 잡기 시작했다. 쩝. 그나마 11월 중순부터 시작될 강좌를 듣고, 일어와 영어 스터디를 하다 보면 좀 나아지겠지.

그리고 이어서 든 생각은 "다섯 명의 야구선수 중 하나라도 같은 소대가 되었을까"라는 점이다. 아아 미안해 이런 여자친구라서...야구선수가 더 좋은 건 아니지만 관심이 가는 건 어쩔 수 없... 그나마 4주 훈련 중의 특별한 경험이 되지 않겠냐 싶다. 그리고 난 훈련소에 갈 수 없는 대신 7일에 할 야생야사...와 스타골든벨을 기다릴 뿐...왠지 나, 남자친구에 대한 걱정보다 야덕으로 빠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더 커지는 거 같아...ㅠㅠ

9시면 잠이 들 시간일까? 잠을 잘 못 이루기 때문에 항상 힘들어 했는데 오늘은 푹 잤으면 좋겠다. 아니 매일 매일 잘 잤으면 좋겠다. 밥도 잘 먹고, 들어간 김에 1달간 금주 금연하면서 몸도 좀 챙겼으면 싶고...나올 때 배에 있던 약간의 살도 없애고 나왔으면 하고...아 이제 4주 중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참 시간이 길다.

by 메르하바 | 2009/11/05 21:22 | 일기 | 트랙백 | 덧글(2)

낚시 방송 - [Taxi] 장동건 편과 [무릎팍도사] 원더걸스 편

1. 2009년 10월 모일자 TVN [택시]

난 장동건이 나온다길래, 기다렸을 뿐이고.
하지만 까먹고 있다가 이제서야 보았을 뿐이고.
하지만 장동건은 10분 남짓 별 다른 이야기도 없이 잠깐 얼굴을 비췄을 뿐이고.
그걸 보겠다고 부산의 왠 커플의 연애담을 주리줄창 들어야 했을 뿐이고.
이럴거면 왜 방송에 장동건이 다른 게스트처럼 나와서 떠드는 것처럼 내보냈냐고 묻고 싶을 뿐이고.

2. 2009년 11월 4일자 MBC [무릎팍도사 - 원더걸스/박진영]

원더걸스라길래 보고 싶어 TV를 틀었을 뿐이고.
그런데 원더걸스가 말하는 거 보다 박진영이 더 많이 말할 뿐이고.
박진영의 난체 든체에 이미 짜증이 날 대로 난 나는 열받을 뿐이고.
난 어린 애들이 마구 쏟아내는 자기들의 이야기를 보고 싶었을 뿐이고.
박진영은 자기 자랑하려고 원더걸스 병풍세웠냐고 묻고 싶을 뿐이고.
이따위로 할거면 무릎팍도사는 게스트 이름에 박진영 괄호열고 feat. 원더걸스라고 왜 안썼냐고 묻고 싶을 뿐이고.


난 쇼프로그램을 무지 좋아하는 편이다. 원래 시시껄렁한 가십, 아니면 수다 들으면서 웃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곤 하니까...

그런데 내용이 이렇게 실망스러운 경우, 보고 나서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 대체 왜? 게스트의 이름을 걸었으면 그 게스트에 대해서 확실하게 물어보던가 해야지 이건 뭐 게스트가 곁다리인 방송...용납할 수 엄따!!!!!!!!!!!!!!!!
이런 식의 낚시 방송은 지양해 주었으면 한다. 정말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시간낭비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내가 기대한 건 수타면빨로 만든 짜장인데 어디서 짜파게티가 나온 거 같은 기분이 든단 말이다. 진짜 짜게 식는다.


덧 > 제발 박진영 좀 그만 불러줬으면 한다. 똑같은 얘기 지겹지도 않나... 완전 저거 허풍선이 남작도 아니고... 게다가 그가 말하는 미국 진출 어쩌고는 그냥 자신의 환상과 망상을 채우기 위해 자기 아래에 있는 연습생 애들을 혹사시키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가서 다 말아먹을 바에는 차라리 한국에서 탑을 만들란 말이다. 불쌍한 애들 쪽쪽 빨아먹지 말고...

by 메르하바 | 2009/11/05 21:15 | 리뷰 | 트랙백 | 덧글(0)

EBS 다큐프라임 - 인간과 고양이 제 2부 [고양이 전쟁]


어제에 이어서 제 2부, [고양이 전쟁]이 방영되었다.
확실히 고양이들은 미움을 받으며 살고 있다. 사람들은 그냥 고양이라는 이유로 먹을 것에 독을 타 죽이거나, 또는 물건을 집어 던져 쫓아낸다. 그리고 한 편에는 그것을 막기 위해서, 고양이와의 공존을 위해서 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남자친구 집의 작은 고양이는 모 카페에서 업둥이로 올라온 아이를 데려온 것이다. 처음에는 그 아이를 데려올 작정이 아니었는데, 우리가 데리고 오고 싶었던 아이가 이미 분양을 가버려 다른 아이를 보게 된 것이었다. 그때 용산구에서 활동중이신 어떤 캣맘 한 분의 차를 얻어타고 업둥이가 살고 있던 집으로 가게 되었다. 그 분은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는데, 그 분이 사시는 곳에서는 예전 고양이들이 강제감금당해 죽을 위기에 놓였던 적이 있었다. 그 분은 그때부터인지는 모르지만 그곳에서 고양이들을 살리기 위해 많이 싸웠다고 한다. 경찰서도 여러 번 가야 했고, 동네 주민으로부터 별의 별 욕을 다 들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왜 고양이를 무작정 미워하는 것인지, 그 분은 많이 답답한 듯 보였다.

다큐멘터리 초반에 나온 '샐리'라는 이름의 고양이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이글루스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다. 만약, 고양이가 아니라 개였다면 과연 그런 일이 있었을까, 라고 여러 번 생각했다. 나도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인지라, 고양이를 괴롭히고 욕하는 사람을 보면 그렇지 않다고 마구 반박하고 싶어진다. 강아지와 고양이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확실히 길고양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필요해 보인다. 죽이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 아무리 무섭고 혐오스럽다 한들 지금 숨 쉬고 있는 생명을 죽여버리는 건, 문제가 있지 않은가. 생명은 소중한 것이라고 모두 배웠다. 이런 면에서 TNR은 효과적이라고 생각된다. 생명을 빼앗지 않으면서도 개체조절이 가능하니. 또한 일본에서의 예처럼 적당한 먹이를 먹을 수 있는 장소, 용변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주변을 어지럽힌다는 욕을 더이상 먹지 않아도 될 것이고. 전부를 죽일 수 없으니 공존하는 방법을 찾는 것은 필수일 것이다. 과연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혐오파 쪽의 사람들도 귀를 조금만 기울이고, 애호파 쪽의 사람들은 더 열심히 설득하고 보호하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리고 (이 정부에 뭘 바라는 것도 우습긴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대책이 필요할 것이다. 항상 국민들이 알아서 뭔가 할거라고 당연히 생각하는지, 이 나라는 뭐 하나 제대로 해 주는 게 거의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힘을 얻으려면 국가적 차원의 정책 수립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양이가, 조금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
저기 길에 있는 길고양이가 내가 지금 사랑하고 있는 두 마리 고양이였을 지도 모르기 때문에...



덧> 애완동물 밸리에 올렸더니, 평소의 10배가 넘는 사람들이 들어왔다! 어휴...놀랐다;;

by 메르하바 | 2009/11/04 23:00 | 리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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